군위 아미산과 칠곡 유학산 정보
아미산은 팔공산(1192m)에서 뻗은 팔공지맥의 끝자락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마치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다. 팔공산 줄기는 시루봉을 지나 군위군 산성면 백학리를 지나며 끊어질 듯 야트막한 야산이 되었다가 조림산과 화산(華山·828m)이 만나는 갑령재에 이르러 다시 치솟는다. 화산을 넘으면서 탄력을 받은 줄기는 방가산(755.8m)을 지나 팔공지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아미산이다.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에서 음을 빌려와 산이 높고 위엄이 있다는 뜻의 아미(峨嵋)로 했다. 아미산은 높이로 말하는 산이 아니다. 산세가 수려하며 산이 작아 보여도 바위 형태가 만물상을 이룬 듯하다. 바위 틈 사이에서 자라 짧게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분재 같은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크게 다섯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그 모양들이 마치 촛대 같이 생겨 청송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한다. 뿐만 아니라 산의 모양은 다섯 개의 바위봉이 나란히 어깨를 맞댄 형국이고, 많은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마을을 지키는 듯한 모습이어서 예로부터 이곳은 전쟁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경북 칠곡군의 가산면 다부리와 학산리, 석적읍 성곡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고도:839m). 유학산의 정상 부분은 대체로 완만한 억새밭을 이루지만, 남쪽과 북쪽의 사면은 경사가 매우 급하여 단애를 이루고 있다. 유학산은 팔공산에서 가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로부터 서쪽으로 갈라진 곳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천생산, 남쪽으로 황학산과 연결된다. 유학산 남쪽의 다부리 고갯길에는 한국전쟁 때의 승리를 기리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이 있는데, 다부리는 대구로 밀려오는 북한군을 막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였다. 유학산 남사면 중턱에는 도봉사(道奉寺)가 있다. 유학산이 처음 기록된 사료는『신증동국여 지승람』이다. 이 책에는 유학산이 아닌 유악산(流嶽山)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인동현의 동쪽 10리에 있으며, 인 동현의 진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도』에도 ‘유악(流岳)’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해동지도』에는 ‘유학산(留鶴山)’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유학산(遊鶴山)’이라는 이름은『1872년지방지도』에 처음 기록되어 있는데, 학이 놀던 산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